오늘밤 주인공은 나야 나. 나야 나!
"그래서 달토끼가 떡을 만들어 줬는데 그걸 먹으면 갑자기 달님한테 갈 수 있는 투명계단이 생기는 거야."하루 온종일 뛰어놀아도 부족한 아이들. 그 천진난만하고 넘치는 에너지를 내가 간혹 쫓아가지 못할때가 있다. 아니 양심껏 말하자면 종종이라 쓰고 꽤 자주라고 읽어야 할 것 같다. 자야 할 시간을 훌쩍 넘었음에도 아이들이 망아지처럼 이불을 들썩들썩 잠들기 힘들어할 때 " 지금 자야 된다고 했지? 지금 안 자면 호랑이 온다! " 나 " 엄마가 가만히 있으라고 몇 번을 말해! 도대체 언제 자려고 이러는데? 내일 깨웠을 때 안 일어나기만 해 봐! " 와 같은 아이 자존감을 긁어먹는 말대신 아이 상상력도 올리고 자존감을 올리는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놀이가 있다. 바로 아이들과 함께 오늘 밤 꿀 꿈의 스토리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것. 물론, 아이들이 이야기 한 그대로 꿈이 재현될리는 없지만 (아니, 무조건 없다고는 하지 말자 혹시 또 모르니^^) 아이들과 스토리를 짜다보면 아이들의 기발한 생각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 이 이야기. 조금만 뜯어고쳐서, 혹시 동화로 한번 써봐? '라는 생각도 몇 번 해본 건 안 비밀.
꿈작가 놀이 준비물
- 포근한 잠자리
- 아이들의 큰 상상보따리
- 아주 적절한 양육자의 리액션
" 우리 꿈이야기 놀이하자! " 내 말에 아이들은 " 좋아요! " 엄마가 자야 된다고 할 줄 알았는데 '놀이'라는 말에 아이들은 그저 까르르 댄다. 지금은 아이들이 익숙해져서 꿈 이야기 놀이라고 하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볼지 별이 박힌 눈을 요리조리 굴리며 상상을 하는데, 처음에는 이렇게 시작했다. " 오늘 루리는 무슨 꿈을 꾸고 싶어? " 질문과 함께 아이는 엄마의 물음에 잠을 자야만 된다는 나름의 압박감에서 빠져나오며 그때에도 별이 박힌 눈동자를 요리조리 굴렸다. 오늘밤 꿀 꿈 소재를 찾느라 깜깜한 방인데도 아이의 반짝거리는 눈동자가 번뜩이는 게 보였다. " 엄마 루리는 기차를 타고 가는 꿈을 꿀래요. " 아이가 말문을 열었다면 이제부터 엄마(양육자)의 적절한 리액션은 질문공세이다. " 우와 정말 멋진데? 그 기차는 어떻게 생긴 거야? " , " 앞부분은 빨간 하트가 달려 있는데 그게 보석처럼 빛나요. 문은 핑크색....(이하생략)." , " 뭐야 뭐야. 엄마도 핑크 정말 좋아하는데 핑크색 기차 엄마도 타보고 싶다. 혹시 손잡이도 하트모양으로 생긴 건 어때? " , " 그래요. 그게 좋겠어요. 손잡이를 다 다른 색깔로 할래요." 이렇게 아이의 꿈 스토리에 숟가락을 살짝 얹어보아도 아이는 마냥 신나 있다. 나는 아이가 '허락'을 해 주어야 이야기 속에 숟가락을 얹을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서 아이는 오늘밤 꿀 거대한 꿈의 스토리를 이어가는 주체가 되고, 엄마(양육자)의 적절한 질문과 리액션에 점점 자신감을 얻는다. 이대로 평화롭게 이야기가 흘러가도 좋을법한데 나는 여기에 '위기' 한 스푼을 슬쩍 집어넣는다.
" 그때였어요! "
" 그때 였어요! 기차가 끼이익 끼이익 소리를 내더니 그만 보름달역에 멈춰 서서 출발을 못하게 되었어요. 이를 어쩌면 좋죠? " 아이의 눈이 동그래진다. 위기다! " 음.. 엄마. 기차를 고쳐야 돼. 그때 기차에 타고 있던 돼지랑 루리랑 달토끼를 찾으러 갈 거야. ", " 기차가 고장이 났는데 달토끼를 왜? (진심 궁금해서 물어본다) " , " 보름달 역이라며 달토 끼는 보름달 마을에서 제일 기차를 잘 고치는 기차 정비공이거든. " 피식 웃음이 난다. 아이를 위해 책을 몇 번 읽어준 양육자라면 익숙한 ' 그때였어요.' 동화책에서도 위기상황이 생길 때에 이 문장이 빠지면 섭섭할 정도로 위기상황이 발생하기 전 아주 많이 쓰이는 문장. 이 문장을 똑같이 아이들의 꿈 스토리에 넣어주면 위기를 인식한 아이는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다. 아이가 통제 가능하다고 믿는 상황에서 발생된 위기이기에 아이는 여러 가지 해결 상황을 대비해 보는 등 더 많은 방법을 시도해 보면서 문제해결에 대한 자신감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위기를 넣지 않고 그대로 해피엔딩으로 끝낼 수 있도록 했고, 루리의 흥미도를 살펴보며 그다음부터는 "그때였어요!"를 적절히 사용하며 위기상황을 한번 만들어 주었고 루리가 익숙해졌다 싶었을 때에는 위기상황을 두번, 세번으로 늘려 주었다. 익숙해진 루리는 내가 "그때 였어요!" 를 외치며 위기를 만들어도 깔깔 거리며 " 또 무슨 문제가 생겨버렸네? 내가 해결할 수 있지. 걱정 말라고! " 위기는 아무것도 아닌냥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낸다. 아! 그런데 이 놀이의 제일 좋은 장점은 아직 단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4살 둘째도 중간중간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도 있고, 첫째 루리와 스토리에 빠져 이야기하고 있으면 어느새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렇게 둘째는 먼저 꿈속으로 기차를 타러 가버렸다:)
(아싸! 둘째는 클리어!)
반짝반짝 우리 아이의 레인보우마인드를 위하여:)
엄마도,아빠도,양육자님도 함께 자존감을 올리는 스토리로 찾아뵙길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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