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소세지 주스' 놀이의 탄생
나는 아이들 하원을 직접 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타운 하우스 근처에는 정말 산밖에 없다. 오죽하면 타운하우스 이름도 '숲속의..'라고 시작한다. 물론 여기서 2km를 나가면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있긴 하지만 기존에 루리, 루라가 잘 다니고 있는 곳을 옮기기도 그렇고 동몽인과 상의 끝에 내가 직접 아이들을 하원하기로 했다. 유치원에서 집까지 13km가 떨어져 있다 보니 하원하는 차 안에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상상력과 자신감은 올리면서 할 수 있는 놀이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떠올린 놀이였는데 역시나 아이들은 깔깔거리고 정말 재밌어한다. 이번 놀이의 준비물도 역시나 아주 간단하다. 준비물 아닌 준비물 소개를 해보자면 (물질적인 준비물은 없다^^)
- 아이들의 상상력
- 엄마의 자존감을 높힐 수 있는 칭찬
끝. 준비물은 이게 다다. 하지만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일반적으로 대충 하는 칭찬이 아닌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칭찬'에 있다. 사소한 듯해도 아이들은 양육자의 칭찬하는 태도에 따라 자존감의 방향성이 정해진다. 무조건 잘한다고만 하는 칭찬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이다. 칭찬을 잘하는 것도 양육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고 있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칭찬을 잘하기 위해 아예 포스트잇에 문장을 적어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기도 한다.
입에 익숙하지 않은 칭찬은 칭찬을 해주고싶어도 단어나 문장이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잇 문장을 보고 말한다고 해서 전혀 나의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이 아니다. 저 문장처럼 칭찬하고 싶었는데 생각이 나지 않았을 뿐. 잘못된 칭찬은 오히려 아이에게 독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최대한 칭찬을 잘해보려 노력 중이다.
그럼 '소세지 주스' 놀이를 시작해 보자
놀이의 방법도 아주 아주 간단하다. 아이들이 엉뚱한 요리사가 되어 엉뚱한 요리를 만들면 된다. 바로 '소세지 주스' 같은 요리. 생각만 해도 입맛을 잃는 요리라면 아주 좋다. 이러한 요리를 생각해 내는게 이놀이의 재미다. "루리야, 루라야. 엄마랑 소세지 주스 놀이 해볼까? 세상에서 제일 엉뚱한 요리를 생각해 내는 거지. 너희들은 뭐든 생각해 낼 수 있으니까!" "소세지 주스? 너무 맛이 이상할 것 같은데? 웩~~(깔깔)"
아이들은 본인들의 상상보따리를 이리저리 뒤지며 아주 엉뚱한 요리를 할 준비를 한다. "자, 얘들아 그럼 시작하자! 상상보따리에서 엉뚱한 요리의 재료를 찾아보자고! 엄마부터 해볼게. 깍두기 아이스크림!" 아이들은 깔깔 거린다. 루리는 눈알이 반짝반짝거리기까지 하다. 재료를 찾았나 보다. "엄마. 갈치구이 커피는 어때? 아메리카노에 갈치구이를 담아서 같이 마시는 요리야.(깔깔깔)" "루리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한 거야? 넌 정말 상상력이 풍부하구나. 엄마는 전혀 상상도 못 할 요리인데?" 이 놀이를 하다 보면 진심으로 놀라서 칭찬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세상에 이렇게 엉뚱할 수가 없기도 하고. 민트사탕 김치, 오렌지껍질 전(한국 전통음식 전. 김치전, 감자전할 때 그전 맞다^^), 초콜릿 비빔밥(얘들아 이건 엄마가 아빠한테 발렌타인데이때 만들어 줬단다), 생선구이를 넣은 빵으로 만든 케이크(생크림은 오징어 먹물이란다), 젤리로 끓인 어묵탕, 소세지 쉐이크... 이쯤 해두자. 정말 식욕이 딱 떨어지는 게 나의 다이어트는 절로 되는 셈. 아이들이 음식을 이야기할 때마다 리액션도 절로 나오는 아주 간단한 놀이가 아닐 수 없다. 칭찬이 힘든 양육자를 위해서 몇 가지 칭찬예시를 덧붙이자면
- "ㅇㅇ야, 너의 상상력은 정말 멋져!"
- "ㅇㅇ가 생각해 낸 상상력은 진짜 특별해도 정말 특별하네! 멋지다."
- "아니, 어떻게 그런 음식을 생각한 거야? 진짜 기발한데?"
- "ㅇㅇ의 상상 속 요리재료들은 ㅇㅇ처럼 특별한데?"
- "ㅇㅇ가 자신감 있게 엉뚱한 요리를 생각해 내는 게 정말 멋져!"
- "생각이 잘 안 났는데 끝까지 ㅇㅇ요리를 생각해 낸 거야? 포기하지 않고 생각해 내려 한 모습이 정말 멋진데?"
- "이렇게 다양한 요리를 생각할 수 있다니, 엄만 감동이야."
오늘 저녁 아이들과 엉뚱한 요리사가 돼 보는 건 어떠세요? 진짜 재료는 필요 없어요. 아이들이 상상보따리에서 다 찾아온답니다. 그런데.. 맛은 보장 못해요! 맛이 없을수록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 거거든요! 아이들이 엉뚱한 요리사가 되었을 때 양육자님은 자존감 요리사가 되면 됩니다. 참 쉽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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