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부탁이 아이에게 주는 아주 놀라운 일 5가지:)/이런데도 하지 않을 이유 있나요?

"엄마를 도와줄 수 있어서 루리는 정말 기뻐"

내가 필요할 땐 나를 불러줘♬

  보자마자 어디서 많이 들어본 멜로디가 떠오른다면.. 그렇다. 유행가 가사에서 따온 제목이다. 아이들은 부모인(혹은 양육자)인 우리를 조건이 있어서 사랑해 줄까? 아이들이 우리에게 주는 사랑은 무조건이다. 무조건으로 아이는 나를 사랑해 주고, 믿어주고, 바라봐준다. 나는 루리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부터 부탁을 했다. 부탁을 함으로써 아이가 나를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에게 '높은 자존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 "루리야. 기저귀 쓰레기통에 버리고 와주세요." 돌돌 말린 기저귀를 두 손으로 들고 아장아장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루리의 뒷모습에 웃음이 났고 미션을 성공하고 나에게로 돌아오며 배시시 짓는 루리의 미소에서 뿌듯한 기쁨이 분명히 보였다. 이후, 루리가 서투르더라도 혼자 과자 껍질을 깔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에는 일부러 루리에게 부탁을 하고자 저 과자를 샀던 기억이 난다. 루리에게 과자를 한 움큼 주고선 과자를 까서 통에 담아달라 부탁을 하였는데, 고사리 같은 손으로 과자를 까는 내내 함박웃음이었다.

 "엄마, 루리 이제 잘까지? 루리가 과자 까서 이 통에 많이 담아줄게." 물론 껍질을 까서 본인 입으로 들어가는 과자양이 더 많았지만 루리는 과자 까기를 성공할 때마다 성공의 기쁨에, 또 엄마를 도와주고 있다는 기쁨에 내내 까르르 대었다. 루리가 6살이 된 지금까지도 나는 루리에게 부탁을 하고 있다. (정말 사소한 부탁들) "루리야. 이 쌀을 여기 밥솥에다 세 번 옮겨 담아 줄래?" 여기서 내가 하기 싫은 일, 귀찮은 일을 아이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가 성취감을 느낄만한 일을 부탁하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나의 부탁이 (엄밀히 말하자면 아이의 자존감을 위해 하는 부탁이) 귀찮고 하기 싫은 심부름으로 전략될 수 있으니 아이에게 부탁을 할 때에는 평소 아이의 관심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일을 부탁하는 것이 좋다. 심지어 나는 삶은 달걀 껍질을 까달라는 사소한 부탁을 하기도 한다. 이 사소한 부탁이 루리는  뭐가 좋은지 달걀껍질을 까면서도 눈빛이 반짝반짝한다. "엄마, 루리가 아주 맛있게 까줄게. 엄마를 도와줄 수 있어서 루리는 정말 기뻐." 아! 언제나 그렇듯 여기서 도움을 요청할 때엔 세상 간절한 표정으로 너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는 엄마(양육자)의 연기력은 필수!(제일 중요함-아이를 키울 때엔 내가 명뮤지컬 배우라고 생각하는 게 장땡이고 우리 부부는 실제로 아이들에게 노래하면서 이야기할 때가 많다. 밖에서 누가 들을까 겁난다. 특히 남편이 뮤지컬(?)을 할 땐.. 그래도! 제일 중요하다) 다짜고짜 "루리야 달걀 좀 까!"가 아니라 "루리야. 엄마가 달걀을 먹고 싶은데 우리 루리가 까주면 정말 더 맛있을 것 같아. 루리의 도움이 필요한데 루리가 해줄 수 있을까?" 나의 발연기가 생각보다 아이에게 잘 통한다.(참 고맙다) 루리가 언제까지 나의 부탁을 흔쾌히 잘 도와줄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의 아주 사소하고 작은 부탁에도 우리 루리의 자존감은 UP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조건 무조건이야♬ 

사소한 부탁이 아이에게 주는 아주 놀라운 효과 5가지

1. 긍정적인 자아 이미지 형성: 아이는 작은 일에 본인이 도움을 주고 칭찬을 받을 때에 자아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형성한다. 아이 스스로 자신은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타인의 존경과 칭찬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키우게 된다.
2. 자기 효능감과 독립성 확보: 아이가 부탁을 수행함으로써 본인 스스로를 독립적인 개체로 인식하게 되며, 아이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 효능감이 강화된다. 앞으로 아이는 더 많은 성장을 도모하게 되고 도전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3. 사회적 연결과 친밀감 증대: 본인이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칭찬을 받는 경험은 아이의 사회적 연결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아이는 타인과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상호작용하고, 그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4. 자부심과 높은 성취감 획득: 작은 일일지라도 도움을 주는 기회를 받고 성공적으로 그것을 수행하게 되면 아이는 성취감과 큰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스스로 무엇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뿌듯함으로 자부심 또한 자라나게 된다.
5. 동기부여와 긍정적인 학습태도 확립: 작은 일에서 도움을 주고 칭찬을 받는 경험은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하게 된다. 아이는 스스로의 노력과 협력이 보상을 가져온다는 것을 깨닫고, 더 나은 성과를 위해 노력하는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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