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성장하는데 나도 과연 성장 하고 있을까?에 새로운 시작에 대한 고찰..입학하는날 8살이 된 엄마의 일기

 "모든 꿈을 이루리"

조용하면 항상 책을 보는 아이.. 어린이집부터 유치원때 만나던 선생님들 마다 너는 입댈게 없다던 아이..

작고 조그맣던 손과 입으로도 나를 도우려고 애를 쓰고 나를 닮아 감성이 섬세해 유치원 담임 선생님을 광광 울렸던 아이..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어머니..오늘 제가 사실은 이런걸로 전화 드려도 되나 싶은데.."

"무슨일이세요? 말씀하세요.."

"제가 루리에게 너무 감동을 받아서요.. 제가 유치원 교사 생활 하면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만..루리처럼 저한테 이런말 해준 친구가 처음이라서요..너무 고마워서.."

루리가 5살때 일인데 유치원에서 친구들이 꽤나 말을 안듣고 속을 썩이고 있었던 시간이었나 보다. 선생님께서도 아이들을 제지 하시다가 속이 상해 앉아 계시는데 루리가 아이들 한명한명을 자리에 앉히면서 큰소리로 조용히 하라고 하며 반장질을 도맡아 하고 나서더니 그래도  아이들이 조용히 하질 않자

루리가 갑자기 조용히 물 한컵을 떠와

"선생님 저희들이 말을 너무 안들어서 선생님 마음이 많이 속상하셨죠?"

하면서 물을 내밀었다고 한다.

그 상황에서 선생님은 멋쩍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감동 받기도 하고 그랬다는데

종이컵을 건네 받으니 조그마한 손을 선생님 심장에 대면서

"선생님 마음아 미안해"

이렇게 말하고 돌아서는데 위로 받는 느낌에 눈물이 왈칵 쏟아져 식겁을 하셨다고 했다.

그 순간에도 다른 아이들은 서로 때리고 싸우고 떠들고 잡기 바빴는데 루리는 그 와중에도 선생님 감정을 살피고 있었다는게 그 마음이 너무 예쁘고 고마워서 나에게 루리에게 칭찬을 좀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화를 주신거였다.

오늘 입학식을 하며 훌쩍 커버린 루리를 보는데 그날 전화를 받던 저녁이 왜이리 오버랩 되던지..

나는 3년전 그날 저녁 둘째를 재우느라 아기띠를 하고 연신 거실을 돌아 다니고 있었고 루리는 그때도 어김없이

거실한켠의 조명등 밑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루리가 이렇게 훌쩍 클 동안.. 이렇게 성장 할 동안 엄마인 나는 어떤것을 성장하고 어떤것을 발전 시켰을까?

소녀의 일기를 적으려고 이 게시판메뉴를 만들었지만 오늘만큼은 딸을 학교에 입학시킨 엄마임이 틀림이 없나보다.

아니면.. 1학년때가 너무나도 생생히 생각이 나는 어떤 소녀가 마음은 그대로인체 몸만 자라고 생각만 커버려서 .. 무언가가 아련해서 쓰는 일기 일까? 

1학년의 나도 오늘의 루리처럼 꿈도 많고 정말 하고 싶은게 많았던 , 그냥 뭐든지 내가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세상의 벽을 모르던 시절 엄마 아빠만 있으면 다 헤쳐 나갈 수 있을 줄 알았던..

아.마.도 엄마인 내가 루리가 뿜어내고 있는 자신감의 일부 임을 알기에, 지치지 않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해보려 한다.

그러고 보니 1학년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하나도 다르지가 않다.

아직도 나는 꿈도 많고 정말 하고 싶은게 많다. 뭐든지 내가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의 벽을 아는것만 빼고.

나혼자서 못하면 같이 하면 된다. 지금은 오늘의 나처럼 8살 내 손을 잡고 입학식을 함께 가주시던 부모님을 더불어 오늘 내 오른손을 잡고 걷던 동몽인과 내 왼쪽의 두 딸들이라는 가족이 더 생겼으니까 말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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