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귀촌일지-연고도 없는데 덜컥 귀촌을 결심하다(유튜브 우주의오로라)

몸빼바지와 빨간양말과 핑크털신은 우주의 시그니처 패션

"어차피 귀촌해야 할 운명"

  나는 효자에다 장남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장녀.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우리가족은 도시에서 살다가 (당시 초등학교 2학년 이었다) 지금은 사라질 지방 소도시 순위권에 속해있는 시골에 있는 할아버지 댁으로 들어가서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다. 아버지는 도시로 출퇴근을 하셨고 엄마는 그많은 밭일,논일,아궁이 불떼는 일까지 거기다 육아에 살림에 대단한 우리엄마.시아버지 모시고 사는게 쉬운일이 아닌데 그 많은일을 어찌 하셨지? 아,또 의식의 흐름이 나를 엉뚱한 곳으로 데리고 갈뻔.. 다시 하려던 이야기로 돌아와서 계속 이야길 하자면 그래서 나는 시골이 아주 익숙하고 편안하고 그렇다. 어린시절과 유년시절을 시골 촌년으로 자라서 참 다행이야(?)란 생각을 할 정도로 나는 시골을 좋아 하는데 나와 결혼해서 반려인으로 살고있는 동몽인 우주의 '할머니,할아버지 댁'은 도심에 있는 곳 이라 그 뭐랄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 시골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와 같은 할머니댁과는 거리가 아주아주 멀다. 찐 시골의 할아버지댁을 나와 결혼전 지금은 돌아가신 나의 외할아버지댁을 첫경험 해봤을 정도.비오면 질퍽해지는 흙마당을 지나 텃밭이 양쪽에 자리잡고 있던 처마밑 툇마루가 있던 아주 오래된 외할아버지댁.아마 우주의 눈에는 드라마 세트장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그런데 신기하게도 나는 그렇다치지만 우주는 조용한 곳을 좋아한다.자기는 몰랐단다.본인이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지.허허.30대 초반까지도 본인은 시끄럽고 사람많은 곳을 좋아하는줄 아는, 그러니까 외향인인줄 알고 있던 내향인이었던 거지. 

우주: 어쩐지 피곤하더라.

야호! 김장파티다!

"귀촌해서 아궁이도 생겼으니 소머리 삶고 수육도삶고 김장도 하자"

  김장이 이렇게 기다려질 줄이야. 사람들 많은곳은 싫어하면서 처갓집 식구들은 좋아한다. 특히 막내 이모 식구들을 제일 좋아함.그리고 장인어른이랑 술한잔 하는걸 젤 재밌어 하는 사위 우주(아빠랑 둘이 뭘 하는걸 좋아함.엄마가 맨날 하시는 말씀이 전생에 둘이 부부 였을 수도 있다고) 아궁이는 처음 써보면서 불 붙이는 것부터 배우는 귀촌인. 땔깜도 이모부가 공수해 주시고 우리는 장소 제공만.소머리는 엄마아빠가.술은 이모가.땔깜은 이모부.우리는 거들뿐.이종사촌들도 모이고 넘나 신나던 김장하던 날.정말 제대로 마당에서 햇빛샤워하며 잔칫날처럼 김장했다. 막 담근 김장김치에다 소머리 수육 막걸리. (크~환상이지 환상) 저 멀리 산 경치 보며 한잔 두잔 기울이다 불멍도 하고. 살면서 바로 삶은 소머리 수육을 처음 먹어 봤는데 진짜 입에서 살살 녹는 천상의 맛이더라.다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김장을 하기 일주일전 갑작스레 나의 희귀종양을 알아 버린거지..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차마 부모님께도 말씀 못드리고 우주와 나 둘만 알고 있었던 날. 나는 근육통이 있다며 근육통약을 먹었다고 막걸리는 입에도 안댔고 무거운건 들지도 못하고 일도 거들지도 못했지. 그걸 알고 귀촌편을 보시면 미묘한 저희의 행복하지만 슬픈 표정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말을 못해서 약속을 취소를 못해서 억지로 모인게 아니라 2년밖에 시간이 없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렇게 모두 모여 한자리에 얼굴을 보고 싶었고 추억도 쌓고 싶었고 그당시 그랬었다. 아, 또 아련해진다.

촌캉스룩 다수 보유중 (앞에 장인어른,장모님 계심)

송여사(장모님) 수제자 등극

장모님 1:1 레슨에 실력이 일취월장 해버림

배추 얻어먹으려는 복남이 (이복남 채식도 좋아함 - 뭘좀 아는 비숑임)

아, 내가 말한 천상의 맛 소머리수육. 몸에 종양이 있어도 맛있는건 맛있더구만유.

쫄깃 쫠깃 야들 요들한 식감. 복남이 에피타이저로 배추먹고 고기먹으러 왔네 뭘좀 안다니까 역시

김장은 이맛이죠

이사진 왜이렇게 취한것처럼 나왔지? 장인어른 알아 보는거 맞죠?

장작 소리 아궁이 수육 삶아지는 소리 들으며 저멀리 산세구경하며 잠시 쉬어가는 타임~

자, 그만 쉬고 이제 일해야지? 배추 다 절여졌네요

"검정 고무신을 아는 요즘 꼬맹이들 몇이나 될까?"

 우리 두 딸래미들 시골 장날에 검정고무신을 사주었다. 물론 빨간 양말도 있다. 어른들은 김장하고 딸래미들은 자기들한텐 이모인 (나에게는 사촌동생)과 한창 보드게임중이다. 검정 고무신을 햇빛아래에 가지런히 벗어놓고서 말이다.

귀여운 호랭이표 검정고무신 180문

무까지 점령한 우주. 그럼 저 깍두기는 우주에서 젤 맛있는 깍두기?

복남아 너도 불앞이 따수웠던게냐. 저렇게 회색 강아지가 됬다는 슬픈 전설이..

 

아궁이 장작소리

 

이렇게 우주의오로라 유튜브채널 Ep1.귀촌일지-김장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살펴 보았다. 티스토리 블로그에서는 유튜브에서 다루지 않는 에피소드의 뒷이야기들을 올릴 예정이다. 이렇게 정리하다 보니 영상편집으로는 담아내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끄적여 놓을 수 있고 뭔가 나름의 추억 정리를 하는 것 같아 꼭 유튜브 다이어리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 채널의 영상들은 쏟아지는 도파민중독 영상들중에 인간적이고 또 담담하고 담백하고 보다가 피식 미소 지어지는 그리고 여운이 있는 영상이길 바라본다. 다른 도파민이 콸콸 쏟아 넘쳐 나오는 재미있는 영상은 많으니까. 우리 영상은 또다른 재미를 주는 요소를 배치해 편집하려 노력하고 있다. 물론 취향 차이이긴 하지만..그래도 우리 채널만의 , 우리 영상만의 분위기를 좋아해주는 구독자분들 덕분에 , 나와 영상 추구미가 같으신분들 덕분에 영상편집에도 재미가 붙는것 같아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AI가 판치는 세상에 하물며 이 블로그에도 AI가 점령한 판에 사람냄새나는 소소한 영상을 올리는데 또 그걸 좋아 해주시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나 싶다. 헉, 이 문장 때문에 에드센스 승인을 못받는건 아니겠지? 어쨋거나 우주의오로라 블로그를 방문해주시고 유튜브채널을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평안하고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라며 글을 마친다.

 유튜브채널 이름이 왜 우주의오로라 인지 궁금하다면? 지난글 보기 클릭

유튜브 "우주의오로라" 채널명을 바꾸고 새로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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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귀촌일지-김장편 구경이나 한번 가보자~ 

EP1.👨‍👩‍👧‍👧편한 아파트대신 시골로 귀촌한 이유/귀촌일지/🌌우주의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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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오로라 Aurora of Cosmos